Saturday, September 25, 2010

여행, 마코토

"자정이네"
"오빠, 제발 부탁이야. 이제 서울로 돌아가자. 바다도 봤잖아."
"중요한 건 바다가 아니야."
"그럼 뭐야?"
"내 인생."
"오빠 인생이 어디가 어떻다는 거야?"
"내 인생이 TV드라마였으면 벌써 시청자들의 항의가 인터넷 게시판에 빗발쳤을 거야. 지루한 연장 방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 나는 마코토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잘생겨서도 아니고 상냥해서도 아니고 그 풍부한 유머감각 때문도 아니고, 그냥 그라는 인간 자체에 관심이 간다, 고 일기에는 썼지만 지금 생각하면 완전 뻥이었다. 사실 나는 그가 잘생기고 상냥하고 유머감각이 풍부해서 좋아했던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