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5, 2011

Sunday, July 10, 2011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는 것도 좋지만
그저 공차는 게 좋아서 열심히 달리다 보니
축구 선수가 되어 있는 것도 근사한 일 아닌가?
- 비트 다케시

내가 추구하는 것은 드러내지 않지만 은은하게 드러나는 검소한 아름다움이다

이자벨 마랑

술로 또는 시로, 또는 당신의 미덕으로, 그건 좋을대로 하시오

취하게 하라.
언제나 너희는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의 문제다.
너희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너희를 지상으로 누르고 있는
시간이라는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너희는 여지없이 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얼 가지고 취하는가?

"술로 또는 시로, 또는 당신의 미덕으로, 그건 좋을대로 하시오."

그러나 하여간 취하여야 한다.

- 샤를르 보들레르

ACNE


1998년 스웨덴에서 결성된 아크네.
데님을 전문으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유행에 민감하지만 삐에로처럼 쇼 피스를 흉내내지 않는다.
클래식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따분한 것은 싫어 한다.
[클래식하지만 유머러스하고, 동시대적이지만 진부하지 않다]

Tuesday, July 5, 2011

Maison Champs-Elysées

오페라 <토스카>

2011-4-23 (토) 19:3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B열 156번

The Illusionist, 2010

The Illusionist, 2010
X-Men: First Class, 2011
Sunny, 2011

아가씨와 건달들, 2011

2011.08.07
2:00PM
LG 아트센터

3일 전 13년 만에 쓴 일기

일루셔니스트를 봤다. Magicians Do Not Exist. 뭉클하고 쓸쓸하고 속 터지기도 하고 답답하고 허망한 영화 앞에서 많이 피곤했는지 꾸벅꾸벅이는 방미를 보니 신이 나는 영화를 봤어야 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 아파트단지와 한강이 연결되는 내리막에서 뒤로 걷는 아저씨의 뒤통수를 마주하며 스쳤다. 기분이 묘하면서 나도 뒤로 걷고 싶은 욕구가 솟았으나 주변에 사람은 없었지만 차가 많았던 터라 시선이 의식되어 차마 뒤로 걸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가끔 눈이 피로할 때면 책을 거꾸로 읽는다. 뒤로 걷는 것도 건강에 좋을 텐데.
할아버지 추도 예배로 큰 삼촌 집에 가족이 모였다. 아파트단지 상가에 '버르장머리'라는 이름을 가진 미용실이 있었다. 기발하지만 막상 미용실을 낸다면 채택할 가능성은 없는 이름이다. 엄마와 내가 도착했을 때는 벌써 저녁은 다 먹고 치우는 분위기였는데, 나에게 말 잘 걸어주는 넉살 좋은 사촌 동생이 먹고 있는 삼계탕의 닭은 여전히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두 그릇째냐는 삼촌의 물음에 아뇨 한마리에요, 라며 아까 그걸 여태 먹느냐는 삼촌의 채근에 음미해 먹어야 하기에 천천히 먹는단다. 수박 먹을 때 조용히 내 옆으로 와 요즘 청년답지 않게 섬세함을 발휘하는 명언을 남겼으니 "나는 쎄씨를 봐요. 니트 입은 여자가 그렇게 매력적이더라구요."
소희라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쑥스러움을 많이 타고 낯도 많이 가린다. 나는 저 나이 때 어땠을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엄마에게 물어보았더니 나는 어린 나이임에도 생각이 깊은 참 배포가 큰 장군감이었다고 한다. 그때 그 장군님은 언제 어떻게 어떤 일을 계기로 얼어 죽어버린 것일까.
집에 돌아오는 길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별 한점 반짝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