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1, 2010

열다섯살의 자서전

연수 준비물 목록을 찾다 우연히 낡은 파일을 꺼내들었다. 그 파일에 내가 15살때 쓴 자서전이 있는거다. 읽어보면 진짜 귀엽다. (괄호)는 지금 내가 덧붙인거.

스마일

<들어가며 - 머리말>
1. 제목을 붙인 이유
밝게 웃으며 행복하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서
2. 자신에 대한 간략한 소개
저는 1990년 3월 2일 신림동에서 태어났고 6살에 당산역으로 이사와 지금 당산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 윤지수입니다. 저의 가족은 아빠, 엄마, 큰언니, 작은언니 그리고 저 입니다. 딸 부잣집이에요. 혈액형은 O형이고, 이상형은 나만 좋아해주는 남자, 같이 있으면 행복한 남자에요. 좋아하는 것은 시원한 바람, 싫어하는 것은 엘레베이터에서 노상방뇨하는 사람, 길거리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들....
3. 독자에게 드리는 당부
이 자서전은 저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정리함으로써 한 인간으로서 나의 모습과 내가 맺고 살아가는 관계를 점검하기 위해 쓰는 것이에요. 꾸밈 없고 솔직한 이 자서전 잘 봐주세요.
4. 글을 쓰면서 고마웠던 사람 등에 대한 내용 적기
어렸을 때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엄마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절 낳아 주신 엄마에게 감사해요. 이런 기회를 주신 학교에게도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도 감사해요.

<내용 적기>
1. 첫째 마당 : 신림동에서 당산동까지
(첫째 마당은 패스)
1)탄생
2)태몽
3)어린시절의 나
2. 둘째 마당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1)가족
나느 나의 가족을 가장 사랑한다.
고지식하지만 자상한 우리 아빠
이거해라 저거해라 강요하지 않는 우리 엄마
맛있는 것 많이 사주는 우리 언니들
언제나 날 위해주는 우리 이모, 할머니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주는 사촌동생 병헌이 등 전 우리 가족들 전부 많이 사랑해요.
2)친구
처음 학원에 가서 적응 못하는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은지, 예슬이, 담희/ 언제나 내 옆에 있어준 지현이/ 말할 때도 웃는 주연이/ 나를 많이 챙겨주는 미람이/ 학교 생활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엄똥, 윤지, 기숙이, 미선이/ 언제나 기억나는 보영이, 미영이, 자영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2학년때 추억을 만들어준 지경이, 운경이, 수양이, 이슬이/ 모두모두 사랑해(이 때 친구라고 적은 이름들 중 지금 얼굴조차 기억 안나는 친구가 있다......)
3)연예인
수줍어하는 모습이 좋은 강동원, 항상 열심히 하는 세븐, 항상 웃는 이주연, 개구쟁이 구혜선,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다.(맞다. 나 이때 강동원과 세븐 좋아했다. 이주연은 지금 애프터스쿨의 주연이다. 이 때 무슨 프리첼 한참 유행했었지. 앙팡테리블?이었나. 자주 들어갔던거 기억난다.)
3. 셋째 마당 : 내가 좋아하는 것들
1)휴식
힘들고 지치고 슬플 때 휴식 만큼 좋은 치료법은 없다.
2)편안함
생각해보면 편안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편안하면 행복하고, 모든 근심 걱정 다 잊을 수 있고, 사람도 편안하면 금새 친해지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도 털어놀 수 있고....
그런 편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늘 생각한다.
3)웃음
하하.호호.키득키득.스마일. 사람의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쁘고 아름답다. 나도 이런 웃음이 좋다. 나두 자주 웃는 편이다. 웃는 걸 좋아한다.
4. 넷째 마당 :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
1)하나님
과연 어떻게 생기셨을지 궁금하다. 우리 모두를 닮으셨다는데 정말일까? 나중에 나이가 들어 죽는다면.. 그 때 천국 가서 만나 뵐 수 있겠지?
2)미래의 나의 남편
나를 데리고 살아 줄 나의 남편 만나보고 싶다. 아마 잘 웃고, 날 많이 좋아하고, 착한 사람일 것이다. 만약 정말 타임머신이 있어 지금 미래로 갈 수 있다면 나는 꼭 가 볼 것이다. 나의 남편! 인생의 반을 함께 해야하는 나의 동반자 꼭 보고 싶다.(음.........)
3)교육부 장관
입시 생활에 찌들어서 사는 우리 수험생들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나라에서 고3 수험생들 맘 놓고 한 번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게 그렇게 공부를 하게 해서, 좋은 대학교 들여 보냈으면 취직을 다 시켜줘야지.. 왜 청년실업이 50만명을 육박하게 하는지 물어보고 싶다.(이건 분명 당시 논스톱 앤디 대사의 영향이) 서울대 나와도 취직 못하는 지금... 불안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는 고3되기 무섭다. 엄마들도 무섭다. 우리나라 입시 제도를 더 효율적인 제도로 바꿔 달라고 말하고 싶다.
4. 다섯째 마당 : 내가 가보고 싶은 곳
1)놀이공원
사진의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 공원에 가서 이 놀이 기구들을 꼭 타보고 싶다. 우리나라에 있는 놀이 기구랑은 차원이 다르다. 나중에 꼭 가서 타 볼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스트레스가 한번에 확 날아갈 것 같다.
2)달나라
기술이 발달해 갈 수 있지만 아주 돈이 많아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아마 100년 후 쯤은 달나라를 옆 집 놀러가듯이 오고 가고 할 수 있겠지? 우리 지구의 중력의 6분의 1. 체험해보고 싶다. 그리고 우주에서 먹는 음식들도 꼭 먹어보고 싶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조그만한 알약 같은 것을 우주에 가서 먹는데 그것은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게 해 준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과학 기술이 많이 발달한 것 같다. 바로 50년 전만해도 농사 짓고 살았는데 지금은 달나라도 가고.. 내가 할머니가 되어있을 때는 다른 은하계에도 갈 수 있을까?(내가 저 나이에 은하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니 대단하네)
3)타이티
지상의 낙원! 타이티에 있는 섬을 사려면 타이티에 있는 여자와 결혼을 해야한다고 한다. 나중에 일하다가 휴식이 필요할 때 또는 가족과 휴가로 타이티에 꼭 가 볼 것이다. 저런 푸른 바다는 저곳에 가면 사방으로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다. 정말 안타깝다. 타이티의 하늘도 너무 아름답다. 구름이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다.

<나오면서>
15년 살면서 나의 성장 과정을 돌아본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이 자서전을 쓰는 것은 나의 과거를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그리고 자서전 쓰기를 통해 나의 어릴 적에 대해 엄마와 많이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어릴 적의 사진, 그림 등을 오랜만에 다시 봐서 나의 어린시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자서전을 쓰기 위해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제목을 정하는데도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잡초로 하려고 했다. 밟으면 밟을 수록 일어나라는 의미로... 그렇지만 나에게는 스마일이라는 의미가 더 와닿고 맞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들 쓰는 곳에 내가 좋아하는 친구를 다 쓰지 못해서 아쉽다. 다 쓸 수 없었다.
처음 자서전을 써보는 것이라 미흡한 점도 많고 얻은 점도 많았다. 앞으로 자서전 쓰는 기회가 더 주워진다면 그때는 지금보다는 성숙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꿈은 스튜어디스이다. 스튜어디스는 비행기 안에서 하루 종일 웃고 있는다. 미래를 위해서 나는 더 많이 웃어야 겠다. 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 일본어나 중국어도 배워야 겠다. 일단은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

2 comments:

Anonymous said...

ㅋㅋㅋㅋㅋㅋㅋㅋ지수야 너무귀엽다!!!이때도 똑똑하네ㅋㅋㅋ

KIM said...

나도 이 과제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과제가 아니라 숙제겠다ㅋㅋㅋㅋ 언젠간 나도 이렇게 포스팅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