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28, 2010

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란, 상당히 혜택 받은 사람이거나 선택할 여지가 없는 사람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그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우리는 누군가가 관리해주는 나날에 진절머리가 나 있다. 멀리,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 깔려 있는 그 궤도가 교과서의 행간에, 텔레비전의 뉴스 화면에, 아침에 신는 신발 속에 보였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했다. 아니, 표현이 잘못되었다. 자유에 수반되는 책임과 결단을 두려워했다. 자유롭게 해줬으니, 자 그럼 결정을 해봐. 하고 싶은 일이 많이 있을 거 아냐? 공부 같은 건 너무 지겹지? 그럼, 빨리 시작하는 게 어때, 자신의 인생을. 무엇을 희생시키고, 뭘 하며 먹고 살 건지,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오른쪽으로 걸어갈 건지 왼쪽으로 걸어갈 건지. 자아, 빨리 시작하는 게 어때?

미도리도 가능하다면 누군가가 정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은지, 무엇이 가장 나한테 좋은 건지. 아아, 사카이 당신은 이것이 좋아요, 이게 가장 적성에 맞아요. 누군가가 그렇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2 comments:

Anonymous said...

요즘 내 삶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
결정한다는것은 책임이 따르는 일이야..
그래서 그만큼 결정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것같아. 누구나 잘못된 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을 싫어하니까.
나도 누군가 내 삶을 정해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정해져있는 삶은 재미없잖아.
우리가 매 순간 선택하는 그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계속 끊임없이 잊지 않고 살아간다면 시간을 낭비하지않거나 우연히 만난 만남이라도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텐데....

JISOO said...

엄똥 거가더니 철학인이 다 됐네 ㅠ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