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 2010

그럼 싫어하는 사람은?

공지영_누구라고 꼭 집어 예를 들면 좀 너무하니까 부류를 들어 설명을 하면 이렇다. 아무것도 안 하고 푸념만 하고 있는 사람, 멋 안 내는 사람, 위선이 뭔지도 몰라 못 떠는 사람, 공손하게 존댓말 하는 나에겐 불친절하고 반말 찍찍하는 아저씨들에겐 굽실거리는 종업원들이 정말 싫다. 요즘엔 특히나 제가 해야 하는 말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싫다.
예를 들면, 일전에 우리 애가 학교에서 다른 애에게 맞아서 병원에 갔는데 그 애 엄마가 왔다. 우리 아이가 검사를 받는 동안 그 엄마가 내게 와서 하는 말이 "남자 애들 크다보면 싸울 수도 있으니 너무 맘 상하지 마세요!"이러는 거다. 맞다. 하지만 그건 그 자리에서 내가 하면 멋있는 말이지만 자기가 할 말은 아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까 어떤 분이"이렇게 어려울 때 실직한 가장을 위로해주는 가족이 중요하다. 그러면 그 가장은 다시 일어난다." 뭐 이런 말을 하더라. 맞다. 그런데 그건 그 사람이 일자리 잃는데 아무 한 일이 없는 죄 없는 이웃이 해줄 말이지, 일자리 창출하겠다고 선거에서 당선되고 나서 일자리 없앤 그 장본인이 할 말이 아닌 거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내가 운동을 못한다. 먹기는 한다. 그리고 마시는 것도 많이 하게 된다. 돈 많이 들고 건강은 더 나빠진다.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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