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4, 2010

100721

오늘 수업은 좀 기록해두고 싶네. 서성민교수님은 아마 안철수 박사님의 영향을 받으신 듯하다. 그 분의 말씀에 의하면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는 것. 서성민선생님은 10년전즈음 김원준이 가수로 데뷔하기 전 김원준의 노래를 받아 강변가요제 말고 SBS에 비슷한가요제 1회에 출전했지만 본선에는 진출 못하셨다고 한다. 2년 뒤 김원준은 유명해졌고 그 선생님은 아버지가 소개해준 올드한, 그 선생님의 헤비메탈적인 음악세계를 이해 못하는 프로듀서를 만나 싱어송라이터로서 결국 앨범은 냈지만 군대를 가게되었고,,, 지금 츄오대학교에서 이렇게 학생을 가르치고 계신다. 그런데 그 교육이라는 교의 한자가 한국에서는 가르칠교이지만 일본에서는 함께함의 교라고 한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부해 발전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다고 말씀하신다. 지금 학생들은 너무 안일하게 지금 상황에 안주하고 있는 것 또한 문제라고 하신다.
그리고 경희대학교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무지 비판하셨다. 2주간 대체 무엇을 배웠냐며. 이런 프로그램으로 일본에 올거면 일어 공부를 좀 제대로 하고 오라고.이게 관광이지 연수냐구. 홈스테이 3박4일 프로그램은 중학생 캠프와 다를 것이 없다며... 무슨 생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경희대 츄오대 모두 윈윈할수있는 프로그램으로 수정해야한다고... 당신의 딸은 이런 프로그램에 연수보내지 않겠다고. 가격이 저렴해서 일본을 선택했는지도 몰라도... 지금 너희들의 일본어는 형편없다고. 차라리 영어하나를 원어민처럼 하던가. 이건 영어도 고만고만 일어는 저아래...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치게 되는것. 한국에 돌아가면 영어공부 열심히 해라. 일본에 또 오게 된다면 2급 정도의 실력은 가지고 와라. 도쿄 다니면서 한국이랑 다른 점이 뭐니?생각은 하고 다니니?뭔가 좀 위기의식을 가지고 많이 얻어갔으면 좋겠구나. 면접때 이번 연수를 활용하여 3분으로 요약하게 되면 뭐라하겠느냐. 면접은 사랑과 비슷하다. 자신의 매력이 100이면 70은 보여주여야한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모른다. 나 역시 모른다. 나의 장점, 단점, 내가 할수 있는 것, 내가 할수 없는 것, 면접 때 대체 뭐라 말해야 할지생각도 없고,, 할말도 없고,,솔직히 면접 대본 지어내면 되는거 아닌가. 미세아니냐고. 꼭 넉살이 좋고, 사회성 좋고, 말도 요리조리 능수능란하게 잘해야 하는 건가...이런 고민을 할 때면 공지영작가님의 책을 읽고 싶어진다.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까. 용기를 얻을 수 있으니까.

"모든 과목에는 아이들 별로 분명 우열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을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함께 넣어놓으면 다들 힘들어요. 수학을 못한다는 게, 영어를 못한다는 게 열등하다는 것과 동일어가 되는 게 더 문제가 아닐까요? 김연아라면 어땠을까요? 박태환이라면? 우리 아이는 수학은 아니지만 영어도 아니지만 피겨도, 수영도 아니지만, 그 다가 아니라도 무언가 잘하는 게 있을 거에요. 그리고 그게 뭔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저는 그걸 믿어주고 싶어요."

난 낙하산 없고 엘리트도 아니고 잘 놀지도 못한다.요즘은 엘리트들이 더 화끈하게 잘 논다.난 헤드에 올라가고 싶은 생각 없었고, 솔직히 지금까지 대기업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고-근데 아빠는 내가 대기업에 입사하길 바란다. 그럴꺼면 어릴때부터 책도 좀 읽히고 하던가. 지금와서 말 못한다고 뭐라는거 솔직히 스트레스-공지영 작가님의 말씀처럼 사람은 각자 자기가 잘하는 분야가 있는거고, 나는 언어라는 분야에서 부족한거고-문제될만큼 부족하지만-나도 어딘가 잘하는 것이 있는데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믿어 줄 수는 없는 걸까-두두러지지는 않지만 다만 기업을 유지하는 톱니바퀴로서는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삼성에 입사한다고 치자. 서바이벌이다. 능력위주다. 팀으로 나뉘어 성사시키지 못하면 아웃이다. 내가 과연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본25~26세직장인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의 여성이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해 일은 그만두길 바란다고...오늘 아침 일어시간에 안그래도 선생님께서 아이를 낳으면 일을 그만두겠냐고 물어보셨다.나는 일 관두고 집에서 재봉틀 돌리거나 뜨개질하거나 그림 그리겠다고 그리고 여유가 되면 팔기도 하겠다고 대답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뭐부터 해야하지...난 대체 뭐가 되고 싶은거지..꿈도 없고 요즘 누가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회사원이라고 대답한다.이제 취업준비도 해야하는데,,,,구체적으로 취업준비라면 뭐부터 해야하는걸까. 걱정만 입빠이고 준비는 안한다. 한심한거지.....
이런 생각이 드는 요즘은 경희대 의상학과 후회한다. 3년전으로 돌아간다면 경희대에 원서 넣지 않을거다. 어느 분야에서도 바보가 되었다. 인생은 참 선택의 연속이고 생각도 못했던 기회에 환해질 수 있는 거고, 사소한 선택 하나하나가 쌓여 전혀 다른 운명이 된다. 인생은 참 알수없는거지만 그래도 아름다워줄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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