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읽은 동화가 있었다. 제목이 현명한 재판관이었던가.
재판관인 토끼는 거북인지 달마쥐가 와서 거북인지 다람쥐를 비난하자. 잘 들어보고는 그 말이 맞다고 말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거북인지 다람쥐인지가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나를 상처 입힌 것은 바로 저 거북인지 다람쥐인지라고 하자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한다. 그러자 토끼 나라의 다른 신하가 나서서 재판관님은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하자 그 말도 맞다고 말한다.
나는 문득 그 동화가 얼마나 현명한지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왜 그 제목이 현명한 재판관인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은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심판이 아니라, 때로는 정의보다는 사랑이고 이해라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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