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3, 2012

110204

55년 만의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었다. 유니클로 땡땡이 히트텍에 엄마 옷장에서 꺼낸 얇지만, 꽤 따뜻한 울터틀넥스웨터에 폴앤앨리스 스웻셔츠를 껴입고, 골덴바지를 입고, 곰 형상의 알파카 롱코트를 걸치니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정신없는 금요일을 보내는 중 주효순디자이너님께서 잠시 들르셨다. 어! 안녕하세요, 실제로 만나뵌 적은 처음이었다. 저 희림이 친구에요! 몇 시간 뒤 희림이에게 전화가 왔다. 이게 얼마 만이야. 패밀리세일때가 마지막 통화였으니까 한 달도 넘었다. 벌써 주효순 실장님께 인사드린 걸 알고 전화한 줄 알았더니 전혀 몰랐고, 전화해야지 해야지 벼르다가 오늘에야 연락했단다. 여기까지 쓰리콤보. 더 놀라운건 나와 통화한 후 주효순 실장님께서 희림이에게 전화하셨단다. 포콤보 달성! 참 신기하다.

8시 30분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가기 위해 7시 30분 가로수길 쇼룸에서 출발했다. 고속터미널에서 9호선 급행환승 후 당산역에 내려 760버스에 올라 타임스퀘어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 고작 40분. 8시 10분에 타임스퀘어에 도착했다. 내가 하고도 믿을 수 없다. 열차와 버스가 마치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착착 도착했다. 모처럼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느꼈던 기분 좋은 경험. 40분 동안은 내가 주인공이었다.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에서 사라 제시카 파커가 손가락으로 머리를 박박 긁다 못해 의자 모서리에 머리를 들이댄 장면이 많이 웃겼나 보다 계속 떠오르는 걸 보니.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이고
2월 15일은 졸업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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