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31, 2011

WHAT YOU SEE IS WHAT YOU HEAR

2010년 신작인 <시계>는 24시간이라는 하루동안의 시간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우리를 둘러싼 시간의 무게와 영화라는 대중문화의 압도적인 힘을 함께 담고 있는 대작이다. 이렇게 소리를 중심으로 한 마클레이의 영상 작품은 영상과 사운드를 활용한 현대미술의 또 다른 측면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흔히 눈으로 보는 것으로 여겨지는 미술 작품을 귀로 들으면서 관객들은 시각우위의 미술문화 속에서 소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비디오 사중주 Video Quartet, 2002 작가는 700개가 넘는 영화필름에서 여러 장면들을 추출하여 4개의 영상을 결합한 17분 길이의 작품을 만들었다. 주로 할리우드 영화 속 장면인 영상에서 배우나 음악가들은 악기를 켜거나 노래를 부르고 가지가지 소음을 낸다. 이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발을 구르고 비명을 지르는 장면에서 스크린의 4개 음향과 영상은 서로 완벽하게 교차하도록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사중악단의 연주자들처럼 서로 뗄 수 없을 만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연주자들이 악기를 조율하는 조용한 시작에서부터 노랫소리와 탭댄스로 고조되어가다 문을 닫는 '쾅' 소리로 끝나는 작품의 구성은 가로로 길게 펼쳐진 12미터 길이의 대형화면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펼쳐진다.

3. 시계 The Clock, 2010 <시계>에서 작가는 시간이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영화장면들을 편집하였다. 그는 영화 속에서 시계가 보이거나 시간을 알리는 장면들을 선정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렇게 작가가 골라낸 영화 속 시간은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 하루의 시간과 일치하여 상영된다. 이렇게 수많은 영화 속의 시간과 관련된 장면들을 연결하여 실제로 24시간과 일치시킨 작품은 우리가 평상시 잘 의식하지 못하는 분단위 시간을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 이 작품은 수천개의 다양한 영화 속 장면에서 시계가 시간을 가리키는 장면이나 대화 속에 시간이 언급되는 부분들을 연결하여 하루를 재구성했다. 관객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간대와 동일한 시간을 가리키는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영화 속 줄거리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을 수 없다.


크리스찬 마클레이
CHRISTIAN MARCLAY
WHAT YOU SEE IS WHAT YOU HEAR
2010.12. 9 ~ 2011. 2.1

주최
삼성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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