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들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인도 , 프랑스, 중국 혹은 스웨덴, 스페인 등등의 석학이란 사람들이 나왔다. 놀라웠던 것은 그 석학들이 인터뷰하는 영어는 놀랍게도 '발음이 아주 후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어 발음이 '좋은' 사회자는 그들의 말을 경청했고, 그리고 그 말을 하는 이의 소통과 권위에는 아무 문제가 ㅇ벗었다. 영어가 그리 유창하지 않아 더듬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사회자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문제는 영어도, 영어 발음도 아니고 그들이 이룬 성취에 있었다. 나는 그 장면들을 가슴에 새겼다. 유학생들의 말도 떠올랐다.
"처음에 와서 그 사람들이 내 말을 못 알아들을 때마다 내 발음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몇 번씩이나 다시 말하고, 말하고 했어요. 삼 년쯤 지나면 알게 되요. 발음은 거기서 거기고 내 얼굴은 누가 봐도 외국인이니 문제는 그들이 내 말을 알아듣고 싶은지 아닌지에 있다고 말이지요. 유학 와서 오히려 느끼는데, 우리말 실력이 달려요. 논문 쓸 때 내가 정말 독일어가 아니라 우리말을 못하는 걸 절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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