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1, 2009

배고픔의 자서전

나는 늘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이 배고픔이라는 것은 심각한 전염성을 보였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나는 내 손에는 뭐든지 감질나게만 쥐어진다는 느낌 때문에 늘 힘겨워 했다. 초콜릿 바가 내 손에서 이미 사라지고 없을 때, ㅌ랜스 상태도 없이 게임이 끝나 버릴 때, 이야기가 너무도 맨송맨송하게 끝나 버릴 때, 신나게 돌던 팽이가 멈춰 서 버릴 때, 이제 막 시작이라고 생각한 책인데 더 이상 넘길 페이지가 없을 때, 이때 내속에서는 뭔가가 불끈 반란을 일으켰다. 이게 뭐야! 어쭈, 나를 잘도 속여 넘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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